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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법칙 - 행동주의 심리학에  관한 내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전체적으로 읽으면 베버의 법칙 및 베버의 행동주의 심리학을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베버의 법칙 및 베버의 행동주의 심리학의 지식이 필요하다면 전체 다 읽어주세요. 이제 아래에서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베버의 법칙

베버의 법칙을 설명하기 전 <오징어게임>을 즐겨본 제 친구를 통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한동안 전 세계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열풍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의 폭발적 흥행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 포인트는 보편적 욕망인 ‘돈’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 기수의 제일 마지막 456번째로 참가해서 456번이라는 숫자로 불리는 주인공의 등번호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거대한 돼지저금통 안에 456억으로 차오르는 돈더미가 현실화됩니다. 처음에는 먼 나라 뉴스에나 나오는 숫자처럼 비현실적으로 들리던 액수를 드라마 안에서 매회 눈앞에 가득가득 차오르는 5만 원권 돈더미의 수위로 보다 보니 200억은 돼지의 배도 못 채우는 휑한 결핍으로, 300억은 배를 가득 채우고 등을 남긴 아쉬움으로, 456억은 집채만 한 돼지저금통 안을 틈 없이 빼곡히 채운 희열로 감상이 달라질 뿐 어느 순간 456억이라는 액수에 대한 비현실적인 괴리감은 사라지고 현실적인 단위처럼 익숙하게 여겨집니다. 그 결과 매달 공과금, 보험, 할부금 등으로 다 빠져나가서 456억은커녕 통장에 456만 원도 없는 제 친구는 10억 로또 당첨 기사에도 심드렁해지는 증상에 처해진 것 입니다.

 이렇게 큰 자극에 익숙해지면 작은 자극에는 무감각해지는 증상들, 예를 들면 요즘같이 쨍하게 환한 LED 조명 아래서 초를 켜면 촛불을 느끼지 못하듯, 자극이 강할수록 자극의 변화를 느끼려면 변화값이 커야 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베버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에른스트 하인리히 베버 Ernst Heinrich Weber(1795~1878)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생리학자입니다. 베버는 생리학자로서 수술이나 해부 과정에서 대상이 반응하는 촉각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대상의 물리적 구조와 자극 사이의 관계에서 자극의 강도에 따라 반응하는 결과치를 정량적으로 표준화하는 데 주목했으며, 그중에서도 ‘역도’ 선수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베버의 법칙’을 내놓았습니다. 

 

베버의 법칙은 처음에 강한 강도의 자극을 받은 사람은 그보다 약한 자극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0킬로그램의 무게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500그램의 무게를 추가한다면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3킬로그램의 덤벨을 든 사람에게 500그램의 무게를 추가하면 무게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즉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일정 비율 이상의 자극이 가해져야 그 차이를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자극의 세기 자체가 아니라 그 ‘조건’에 의해 감지하는 자극과 그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 베버의 법칙은 현재 심리학에서 꾸준히 응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심리학이 형성되기 이전 초창기 심리학은 자극과 행동 반응 간의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양상이었습니다. 베버의 연구 역시 생리학자로서 사람들이 감지하는 자극에 관해 일상의 행동 경향을 주목해서 일정한 경향을 법칙 화한 것입니다.


 베버의 법칙은 이후 구스타프 페히너 Gustav Fechner(1801~1887)에 의해 더 정교화되어 현대에도 소비심리를 예측하거나 시장의 물가지수를 결정하는 등 경제 분야는 물론 학습, 운동, 심리코칭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봄이 와서 기분 전환으로 고가의 멋진 정장을 장만한 사람에게 3만 원만 추가하면 넥타이나 와이셔츠를 고를 수 있다고 해보면 ‘어차피 몇십만 원이나 긁었는데 이 정도야 뭘’ 하면서 하등 고민 없이 둘 중 하나를 집어 든다면 이것은 베버의 법칙인 셈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이 소소한 소비 끝에 카드를 돌려 막는 이치도 비슷합니다. 작은 소비에는 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베버의 법칙에 의하면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을 처음에 과하게 제공하면 나중에 적정한 보상을 받았음에도 오히려 배신감,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새 가방을 사서 오는 행복은 한 달, 새 차를 사서 오는 행복은 세 달, 새 집에서 느끼는 기쁨은 6개월, 사랑에 빠진 기쁨은 1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처음의 감흥을 뛰어넘지 못하는 감흥에는 무감각해집니다. 지금 눈앞의 가족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무감각해졌다면 그 이유는 주변 환경이 변하거나 퇴색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자극이 너무 많아서 그 강력하고 좋은 것들로 인해 내 주변이 뒤로 밀려나 보이는 것을 내가 뒤처진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이 말하는 시대보다 먹을 것, 볼 것, 놀 것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내 삶은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고 암울하기만 하다? 예전에 이미 너무 놀았거나 그냥 내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집 부부들은 취미생활도 같이하고 여행도 다니며 정이 넘쳐 보이는데 우리 부부는 냉랭하기만 하다? 연애 때 실컷 놀았거나 애초부터 집에 있는 것을 선호했던 커플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집 부모들은 자식들과 수평적으로 대화하고 의견을 존중하는데 우리 집 부모는 갈수록 고압적이라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 사실 태어났을 때부터 늘 보아온 익숙한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삶의 행복은 눈앞의 대상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도에 비례하는지도 모릅니다. 소소한 것을 느끼고 소소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찾는다면 삶의 전반에 행복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마음이 지치고 힘든 것은 갑자기 불쑥 나타난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별것 아니라고 참고, 이 정도쯤 괜찮다고 치부했던 작은 일들 하나하나가 내 안에 쌓여서 어느 순간 이대로 다 그만두고 멈춰버리고 싶게 만드는 큰 짐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삶에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작은 짐이 마음 한편을 다 잠식하지 않도록 구조를 나누고 서랍을 정리하듯 ‘이건 딱 여기까지만!’ 하는 자기만의 원칙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고도 마음이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면 그땐 내 곁에 있는 사람이 힘들지 않을 만큼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짐을 들 때와 마찬가지로 짐을 덜어낼 때도 한 번에 과하면 부작용이 남게 마련이라 조금씩 덜어내야 나도 상대도 다치지 않습니다.

요약

  1. 베버의 법칙은 처음에 강한 강도의 자극을 받은 사람은 그보다 약한 자극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입니다. 
  2. 베버의 법칙은 이후 구스타프 페히너 Gustav Fechner(1801~1887)에 의해 더 정교화되어 현대에도 소비심리를 예측하거나 시장의 물가지수를 결정하는 등 경제 분야는 물론 학습, 운동, 심리코칭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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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법칙과 베버의 행동주의 심리학을 전달해보았습니다. 전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지식도 필요하시다면 위의 글들을 참고해주세요. 이 포스트가 유용하셨다면 댓글, 구독, 하트(공감)를 해주시면 저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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