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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나이의 신프로이트학파에 대한 내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포스트를 전체적으로 읽어주신 분들은 호나이의 신프로이트학파를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호나이의 신프로이트학파의 지식이 필요하다면 모두 읽어주세요. 아래의 글에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호나이의 신프로이트학파

     살면서 한두 번쯤 들어봤을 고전 중 《파우스트》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의 대표 작품 《파우스트》는 사실 방대한 분량이나 온통 시로 이루어진 문체 때문에 끝까지 읽기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몇 번 읽으려고 시도는 했으나 문장이 죽죽 읽히지 않아서 매번 《수학의 정석》처럼 앞부분만 보다가 포기하고, 끝말잇기 게임처럼 괴테 하면 《파우스트》, 《파우스트》 하면 선과 악 사이의 갈등적 존재, 악마는 메피스토펠레스, 그레트헨은 지고지순한 여인의 상징, 이런 식의 마구잡이 연결 정도의 수준으로 타협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나이가 들어서 읽어냈습니다.
     

      25세에 집필하기 시작해 죽기 직전인 82세에야 완성했다는 《파우스트》는 장장 57년이라는 집필 기간에 걸쳐 탄생한 괴테의 삶 전체를 현현한 작품입니다. 파우스트의 영혼을 취하려고 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향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신의 말이나 파우스트가 승천할 때 “언제나 갈망하며 애쓰는 자, 그를 저희는 구원할 수 있다”는 천사의 대사 등 《파우스트》의 주옥같은 문장들은 괴테 자신의 인간관이었을 것입니다. 괴테는 작품 속에서 강렬히 자신의 욕망을 꿈꾸면서도 또 세속적 욕망과 내면의 양심 사이에서 무너지고 실수하지만 그 속에서 다시 일어나 자신을 찾아가는 인간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늙어서 쇠약해진 파우스트는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 회춘한 파우스트는 이제 악마의 전폭적인 시중을 받으며 쾌락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거래란 그 향락이 지겨워서 쾌락이 권태로워지면 한 문장만 말하고 악마에게 끌려가 그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장단으로 순수한 처녀 그레트헨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악마의 계략으로 파우스트는 시비 끝에 그레트헨의 오빠를 죽이고, 그레트헨으로 하여금 그녀의 어머니를 죽이게 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도 살해하게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감옥에 갇힌 그레트헨은 그러나 자신을 망가뜨린 파우스트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죗값을 치르며 신께 용서를 구하고 죽음을 택합니다. 그레트헨이 떠난 이후에도 세속적 욕망을 취해 방황하던 파우스트는 결국 세속적 쾌락의 덧없음을 이해하고 진실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달은 순간 악마와 거래한 금기의 말을 실수로 내뱉고 맙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에 의해 영혼이 끌려가게 되는데, 그레트헨이 신에게 은총을 구해 그의 영혼은 천사들의 인도를 받게 됩니다. 이때 천사들의 노래가 바로 “언제나 갈망하며 애쓰는 자, 그를 저희는 구원할 수 있다”이고, 그렇게 구원받은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이 하늘에서 재회하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가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라는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이때의 여성적인 것은 ‘여자만이 가진 것’이라기보다 용서하고 품고 보살피는 능력, 즉 진실한 사랑의 능력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성모 마리아의 자애로운 모성에 대한 숭배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카렌 호나이 Karen Horney(1885~1952)는 독일 태생의 여성 정신분석학자로서 남성의 부권을 중심으로 해석해온 기존 정신분석학의 틀을 깨고,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노래한 ‘여성적인 특성’과 같은 관점으로 여성성을 연구했습니다. 호나이는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이론은 남성의 부권에 억압된 여성의 소망을 남근 선망으로만 이해했다고 보았고, 남성의 발달 과정에 치우친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 남자들 또한 여자들을 동경하는 ‘자궁 선망 womb envy’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나이는 남성은 여성의 임신과 수유 등 양육 능력을 선망하지만 자신에게 불가능한 능력이기에 대신 사회적 영역에서 능력을 증명하고자 자신의 남성성을 사회적 지위나 업적 같은 사회적 힘으로 증명하려 하며, 여성은 그 여성적인 능력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기에 남자들은 여성에 대해 원초적 동경심을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호나이는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관점에서 각각 다른 사회구조와 문화에 따라 ‘성’ 역할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젠더’는 사회가 요구한 틀에 의한 것으로 가부장적 문화에 고착된 성역할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신경증이 프로이트가 주장한 유아기를 거치며 형성된다고 보는 기존의 입장을 부정하고, 신경증은 모든 인간이 갖는 기본 불안 basic anxiety의 형태이나 양육 과정에서 안정과 애정을 충분히 경험하면 최소화되고, 그 반대의 환경에서 양육될 경우 강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불안정하고 냉담한 양육을 받는 아이는 본능적으로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 불안정함이 더 심해져 신경증적 경향성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호나이는 임상에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어린 시절 불안전한 양육환경을 경험할 때마다 그 상황으로부터 도피하고자 선택하는 행동 패턴을 크게 3가지 신경증의 경향으로 구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섞여 인정받으려는 순응 경향 Compliance과 지배적인 공격성으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공격적 경향 Aggression,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으려는 회피적 경향 Withdrawal이 그것입니다. 호나이의 이런 주장은 신경증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든 특정 사건을 경험한 개인이 그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바라보던 당시 정신분석가들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호나이는 어떤 사건에 의해 정신적 이상이 발생했다 해주셔도 이미 이전의 유아기에 불안으로부터 형성된 욕구로 인해 신경증적 패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신경증적 경향을 이해하려면 유년기 이전에 지각했던 부모의 양육 태도(실제 당시 부모의 의도와는 다르더라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에 형성한 관계 양식에 기초해 호나이는 개인의 성격특성을 10가지 욕구로 구분했는데, 이는 개인이 성격 안의 욕구를 객관화하고 자신과 타인들의 행동 동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알프레트 아들러와 함께 신프로이트학파를 형성하고 이후 나치의 영향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정신분석학자 해리 스택 설리번과 에리히 프롬과 친분을 맺으며 정신분석학과 여성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호나이의 학문적 영감은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권위로 자신과 오빠에게 차별적인 양육 태도를 보인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부장적인 가장의 지배와 남아선호 분위기 속에서 늘 자신을 열등하게 생각했던 호나이는 이후 자신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우울감은 결국 사회체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호나이는 스스로 그 체제를 깨뜨리고 여성의 입학에 엄격했던 의대에 진학했고, 사회와 문화적 환경의 영향에 입각해 남성성과 여성성이 충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프로이트의 신경증에 대해서도 기존 본능의 원인이 아닌 문화환경적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불안과 소외, 신경증, 성 등 당시 호나이가 주목한 연구주제는 지금도 모두 중요한 이슈들입니다. 요즘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대립적 시각에서 상대의 성을 비판을 목적으로 일부러 왜곡해서 부각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앞에서 괴테가 말한 ‘여성적인 것’은 어느 한쪽의 성을 찬양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남자인 괴테가 동경한 여성성은 결국 남성성과 여성성이 함께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도록 모두의 능력을 다 인정하고 담아낼 수 있는 포용력 그 자체일 것입니다.

    최종 요약

    1. 카렌 호나이 Karen Horney(1885~1952)는 독일 태생의 여성 정신분석학자로서 남성의 부권을 중심으로 해석해온 기존 정신분석학의 틀을 깨고,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노래한 ‘여성적인 특성’과 같은 관점으로 여성성을 연구했습니다.
    2. 호나이는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관점에서 각각 다른 사회구조와 문화에 따라 ‘성’ 역할의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호나이는 임상에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어린 시절 불안전한 양육환경을 경험할 때마다 그 상황으로부터 도피하고자 선택하는 행동 패턴을 크게 3가지 신경증의 경향으로 구분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문서

    - 에릭슨의 자아심리학

    - 윌프레드비온 이론

    - 위니컷의 아동발달이론

     

     

    호나이의 신프로이트학파를 알려드렸습니다.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게 있다면 위의 글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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